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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 Taeseo

해태서

임시 사서

24세

175cm 54kg

Personality

Etc.

내가 서툴고 불안해 보였나요.
그건 내가 진심이었단 증거입니다.
소중하지 않았다면 왜 그토록 마음을 기울였겠어요.
망설이고 비틀거리고 안절부절 못하면서.

/황경신, 밤 열한 시

 

[조용한 / 이성적인 / 책임감 있는 / 원칙주의자]

"기차화통이라도 삶아 드셨습니까."

그 특유의 냉정한 어조와 마주하게 될 것은 분명했다. 남자는 적막을 좋아했다. 시계가 움직이는 초침소리, 자신의 숨소리,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나즈막한 소리. 그 작은 소리들이 큰 소리로 다가올 정도의 침묵을 좋아했다. 조용함 뒤에 숨은 냉정적인 모습은 어쩌면 내성적이다, 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 남자는 조용함을 추구했고, 성격 또한 얌전한 편이었다. 그렇다고 아주 과묵한 것이 아닌, 애써 좋게 포장하자면 말을 아끼는 쪽이랄까. 실제로도 말을 하기 전엔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는 편이었고, 조심스러워 했다. 때문에 남자는 필요한 말이 아닌 이상은 입을 열지 않았다. 이런 모습은 다른 이가 보기엔 그가 꽤 소심하다는 느낌이 들고는 했을 것이다. 드물긴 해도 남자가 당황하거나 한다면, 입을 굳게 다물곤,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였다지. 느릿느릿한 몸짓은 다소 게으르다, 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도 했었으나, 그것은 그저 스쳐지나가는 거짓에 불과하다. 남자는 더 많은 것을 제 눈에, 머리에, 마음에 담아내고 싶어했을 뿐.

 

"감성적인 것도 좋지만, 머리를 식히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군요. "

감정적이라는 표현은, 아마 그를 부정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논리적인 사고 뒤에 늘 행동으로 옮겼다지. 곧은 자세와 예의가 몸에 배어있지만, 무거운 침묵 속에 억눌러놓았으나 남자는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성격이었다. 때문에 친절한 사람이라 생각하긴 힘들다. 평소엔 자신의 기분을 잘 다루기도 했고, 철저히 통제해왔으나, 설령 어떤 것으로 인해 어긋난다면 그 통제는 어떠한 힘도 쓰지 못한 채 여지없이 허물어지고 말 것이다. 주변에 큰 신경을 쓰지 않으며 독립적인 성향을 띄지만, 그런 사람일 수록 무의식중으로 죄책감을 곧잘 느끼곤 했다. 마음 속에 쌓여있는 것이 곧, 발화점이 될 터였다. 언성은 높아지지 않는다. 다만, 그의 목소리 끝이 갈라지고는 했다. 그가 입술을 거칠게 물어뜯는다면, 그것은 곧 그가 신경질을 부릴 기미가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남자는 중요한 부분에서 절제할 줄을 안다는 것이다. 예전과는 다르게 꽤 호전적으로 변했다. '이성적인 행동'은 타인에게도 해당했다. 좋다 할 수 없는 감정엔 예민했고, 피해가 확실한 부당한 일에 있어 저 또한 마찬가지로 반감을 보일 것이다. 그러나 감정적이 아닌, 어디까지나 논리가 허용되는 이성적인 행동으로 그 감정을 죽일 수 있도록 하겠지. 그래서 그 머리는, 머리카락 키우는 화분입니까. 눈앞의 상대를 바라보는 눈은 서리가 내린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책임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그 무게는 무겁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남자는 침묵 속이라면 다정한 성격에 속했다. 직설적이거나, 건방진 면모도 보이고는 했으나 겉으로 보이는 것은 다정함이었다. 타인을 대하는 것에 대해 정중했고, 답지않게 배려하기도 하니까. 어쩌면 거만하기까지도 한 그 행동은, 간혹 의도치 않은 다정함 역시 자아낸다는 착각을 주곤 했다지. 그 변덕은 상대를 어떻게 하면 만족시킬 수 있을 지의 계산적인 능청맞음이라 더러는 부르기도 했다. 자신과, 또는 남의 상처에 그리 연연하지는 않았다. 그것이 어째서, 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까. 어떤 의미로는 순수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 이 모든 것들은 그가 이성적으로 한 생각과 무수히 많은 선택지들 중 고르고 고른 답이었다. 자신이 옳다고 내리는 판단에 맞게 행동하는 것은 아무리 입만 열 때마다 싸늘하기 짝이 없는 독설을 내뱉고, 부드러운 어투와는 다르게 풍기는 냉랭한 그라고는 해도, 책임감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불만이 있다고 해도, 자신이 맡은 바는 끝까지 하는 편. 

 

"미안하다는 말 하나로 끝낼 수 있다면 법은 왜 존재하겠습니까."

이유없이 그런 감정 받는 건, 이쪽에서도 사양입니다만. 당신에게 잘못한 행동을 했다면 나는 사과를 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신의 실수로 보이는 걸. 아, 사과 받고 싶어 하는 말은 아닙니다. 그에 합당한 댓가를 받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말 하나로 끝을 낼 수 있다면 법은 왜 있으며, 규칙과 벌이 왜 있겠습니까. 기브 엔 테이크, 세상은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체계입니다. 남자는 여과없이 입 밖으로 내뱉고는 했다. 그러나 상황에 맞게 자신이 판단하며 입을 열곤 했으며, 자신의 태도가 지나치다 생각한다면, 자신의 잘못을 깔끔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편이기도 했다. 어조가 낮고, 느리며, 목소리에 깃든 감정은 무색이었지만 듣고있자면 기분이 살짝 미묘하기도 했다. 남자의 특유의 행동이나, 표정 때문인지 그것은 나른하도고 느릿해서 진정성이 떨어져보였다. 하지만, 남자는 진심이라는 것을 알아주길. 그 아무리 대단하고, 뛰어난 사람이라 해도, 인성이 글러먹었으니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가 할 말은 아닌 것 같다만. 남자는 지극한 원칙주의자였다. 법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규칙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자신이 받은 것은 그 두 배로 돌려주는 것이 그의 신조였다.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아니면, 내가 당신을 좋아하게끔 만들어 봐요.  

1 BIRTH

a. 6월 2일, 여름의 시작.

b. 탄생화는 빨강 매발톱꽃, 그 뜻은 솔직.

c. 별자리는 쌍둥이 자리.

 

2 LIKE / DISLIKE

a. 좋고 싫음의 경계가 뚜렷해 명확하고 단호하게 호불호의 표현을 하고는 했다.

b. 남자가 좋아하는 것은 한정되어 있었다. 따뜻한 코코아, 조용한 도서관, 그리고 책 정리를 하는 그 시간. 

c. 싫어하는 것 또한 한정되어 있었으나, 그 만큼 질색할 정도로 싫어했다. 침묵을 깨뜨리는 소란, 눈으로도 보이는 저를 향한 악의. 그러나 감정표현이 크지 않아, 그의 머릿속이 어떤 상태인지 알 수는 없다고.

 

3 CHARACTERISTIC

a. 남자는 시력이 그렇게 좋진 않았다. 나쁘다고 할 수 있는 시력이었으나 안경은 불편하다고 잘 착용하지는 않는다.

b.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난다. 늘, 잠이 부족해 아침엔 저기압 상태. 신경질적이다.

c. 체력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평범.

d. 가까이에 다가가면 희미한 코코아 향이 나고는 했다.

e. 목에 하얀색의 천으로 묶고 다녔다. 리본의 매듭을 진 천은 그 길이가 길어 묶고도 등 뒤로 흘러내렸다. 

f. 높은 소리를 낼 수 없어 그것을 자각하기 위해, 그리고, 동생이 직접 준 선물이기도 해서 늘, 착용한다.

 

4 HABBIT / HOBBY

a. 남자는 조용한 곳에서의 독서가 취미인 듯 했다. 의외로 호기심이 많아서 동화인에 대해 그 감정을 숨기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상대가 자기 자신에게 반감을 가진다면, 그 호기심은 폭죽이 터지듯, 펑, 한껏 타올랐다 사라질 것이었다.

b. 손가락을 매만지거나, 목 주변을 매만지는 그 행동은 버릇이기도 했으며, 습관이기도 했다. 집중하거나,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무의식중으로 나타내는 행동이었다.

c. 특유의 말버릇이 있었다. 고저없이 낮은 목소리. 존댓말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말투. 그리고 상대불문하고 부르는 너, 또는 당신. 기분이 저조할 땐 '너' 라는 호칭을 사용한다더라. 이름을 불러달라고? 그럴만한 가치를 내게 보여요. 그렇다면 언제든 불러드리도록 하죠.

e. 타인이 자신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을 굉장히 어색해 했다. 대놓고 싫어한다던가, 손을 쳐낸다거나 하는 불쾌함을 자아내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고.

 

5 ETC

a. 대학생이지만, 현재 통장의 사정때문에 휴학을 한 뒤, 이런저런 일을 하며 돈을 모으는 중이라더라. 카페 알바, 인형에 눈 붙이기, 등 여러 일을 하며 악착같이 통장에 저축한다고. 그래서 별명이 악마, 철혈, 등 여러가지로 불리곤 했다. 다른 이들은 대학 등록금을 위해 그러려니, 하지만 가까이 알고 지낸 이들은 그것이 대학 등록금이 아닌 다른 이유로 모으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b. 도서관 근처에서 지내고 계셨던 어머니는 오래 전부터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고 하더라. 그런 그녀가 어떻게 남자의 연락처를 알고 연락을 취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머니와 남자는 반나절이 되도록 휴대폰을 붙잡고 싸웠다고. 아니, 일방적으로 남자가 하나, 하나 따져가며 화를 낸 것이겠지만. 그러나 결국, 남자는 어머니의 말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이유는 다름아닌 어린 동생. 14살이나 어린 동생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몸으로 울먹이며 겨우겨우 부탁하는데, 차마 거절할 수 없더라. 그래서 가게 된 물 좋고 공기 좋은 그 곳으로 가니 공사중지 된 건물들이 여럿 보이고, 초췌한 몰골로 형제 둘을 맞이하는 어머니가 서 계셨다. 

c. 몸이 아파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한 동생은 매일 밤을 고통에 허덕이며 밤을 지새우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래서 늘, 동화책을 읽어주었더랬지. 도서관에라도 들러서 빌려와야지. 그리 생각한 남자는 도서관 문을 천천히 열었다. 그리고 그렇게, 도서관의 임시 사서가 되는 길을 걷게 되었다.

" 먼지 날리잖아. 청소 네가 해요, 그럼. "

Relationship

지도, 짙지도 않은 흙빛이 살짝 도는 회갈색의 머리칼은 살짝 뻗쳐 있었다. 빛을 받으면 연한 주홍빛으로도 빛나는 듯한 머리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느릿한 몸짓 때문인지 아침에 일어나 준비하는 것이 습관이 된 것인지 가지런했다. 그렇지만, 자고 일어나면 머리는 늘, 덥수룩. 비나 눈이 내리는 날은 더욱 그랬다. 슬, 뻗쳐 있는 머리칼은 정리를 한다 하더라도, 항상 뻗쳐 있는 상태라 본인도 해탈한지 오래.

 

 아래로는 루비 보석을 담은 듯한 선홍색의 눈이 반짝이며, 빛나고 있었다. 가끔 보이는 밝은 붉은색은 빛을 받았을 때의 일시적인 색에 불과했다. 빛에 따라 달라지는 엷은 붉은색 눈동자는 마치 흩날리는 홍매화를 보는 듯 했다. 채도가 낮아 그 깊이가 더욱 더 깊어 보이는 건 단순히 착각은 아닐 것이다. 그 눈을 바라보면, 기분이 진득해질 정도로 선명한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여우마냥 찢어지고 올라간 눈꼬리는 눈꺼풀을 반쯤 떨구고 있어 나른해 보이기도 했다. 눈매 때문이라도 날카롭게 보이는 인상은 곡선을 그으며 살짝 올라간 눈썹으로 인해, 더더욱 날카로워 보였다. 덕분에 인상이 더럽다는 말을 많이 듣고는 했다.

 

짝 내려간 입매는 휘어 웃으면 유하게 보이기도 했다. 투명하다 못해 창백하게 흰 피부는 핏기가 쉬이 돌지 않아 마치 유령 같아 보였다. 그러나 선명한 붉은 눈동자와, 입술 덕분에 그 인상이 더더욱 도드라져 보이기도 했다. 선명한 붉은 색, 그것이 남자를 보았을 때의 첫 인상이었다. 더위나 추위를 잘 타기에 조금이라도 온도가 올라가거나, 내려간다면 홍조가 연하게 생기기도 했다. 

 

츠는 불편하다며 위의 단추를 두어개 풀어헤쳤다. 답답하다는 핑계이기도 했다. 귀찮다는 명목 하에 제대로 입지도 않은 맨투맨은 제 사이즈보다도 커서 언제나 쉽게 흘러내렸다. 그 아래로 감춰져 있지만 왜소하다 싶을 정도로 마른 몸을 지니고 있었고, 큰 치수의 옷 때문인지 실제 모습보다도 더 왜소해 보였다. 키에 비해 손과 발이 길고 가느다란 편이었다. 그렇게 잘 먹는 편도 아니었거니와, 정말 간단하게 소식하는 편이었다. 육식보다도 채식을 더 선호했다. 여러 일을 했다보니 민첩하다. 그 왜소한 체격은 적당한 근육들이 그 몸을 완벽하게 감싸고 있었다. 물론, 느릿한 몸짓 때문에 그것이 정말인지 아닌지는 의문이다. 

Appearance

Professor Layton and the Last Time Travel OST 23 - Time Travel ~Piano ver.~ (Instrumental) - Akira T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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